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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 편집장의 비서로 일하면서 성장하는 신입
<보그> 편집장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 잡지 사무실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안드레아(앤 해서웨이)가 도전한 작가로서의 첫 직장은 세계 패션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잡지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의 비서직이다. 44 사이즈 저체중 여자들만 오가는 '런웨이' 사무실에 들어선 소박한 앤드리아는 굉장히 어색하다. 미란다는 명성이 가장 높은 여성 패션 편집장으로, 그녀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은 압도적인 일정과 요구사항을 참아내야만 한다. 그녀에게 반항하는 것은 큰 죄에 해당되고 막연히 ‘거기’를 예약하라거나 ‘그 스커트’를 가져오라고 명령하면 어떻게든 알아내 가져가야 한다. 비서의 업무 내역에는 미란다의 쌍둥이 딸의 숙제와 신간 <해리 포터> 원고를 미리 빼돌려 복사하는 일도 포함된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일하는 시간 내내 10cm 하이힐을 신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안드레아는 처음에는 패션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고민스럽지만, 그녀의 열정과 노력으로 점차 미란다의 눈에 띄게 되며 사무실에서의 위치를 높여간다. 그러나 미란다의 강압적인 성격과 요구에 안드레아는 점점 더 고통받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점점 미란다와 비슷해지는 안드레아, 그녀의 오랜 친구들과 남자친구 네이트가 “넌 영혼을 팔았어!”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한 가지를 얻으려면 한 가지를 포기하라는 사회의 규칙에 익숙한 여성들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또한, 이 영화는 패션계의 표면 아래에 감춰진 현실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결국에 안드레아는 자신의 가치와 인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며, 큰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영화 속 패션에 대한 모든 이야기 : 명품 협찬 방법, 패트리샤 필드의 노력
1.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 총집합! 고가 브랜드 협찬의 일등공신이 있다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목을 듣고 오해할 수 있는 한 가지. 이 영화는 프라다만 나오는 게 아니다~! 프라다는 편집장 미란다가 애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일 뿐, 이 영화는 세계 유명 패션명품의 컬렉션이라 해도 과연 이 아니다. 발렌티노, 도나 카렌, 갈리아노, 샤넬, 베르사체, 에르메스, 지미 추, 톰 포드, 디올 등등 패션에 무관심한 이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세계 유명브랜드가 ‘런웨이’ 사무실을 비롯 영화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구입해야 했다면? 영화제작비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을지도 모른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의상감독 패트리샤 필드. 패션트렌드를 이끌어가기로 유명한 그녀는 이 영화에 샤넬의 2006년 컬렉션 작품들을 독점적으로 제공받았고 발렌티노, 도나 카렌, 프라다 등 패션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협찬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할리우드에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해낸 패트리샤 필드. 그녀의 진가는 영화 전편에서 빛난다.
2.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패트리샤 필드의 패션창조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로 에미상 최우수 의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필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메릴 스트립만의 미란다 프리슬리 스타일을 만들었다. 세계 패션계를 리드하는 인물답게 메릴 스트립은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했고 결과는 대성공. 패트리샤는 또한 촌스러운 앤 해서웨이의 스타일을 패셔니스타로 변모시키고 ‘런웨이’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패션 콘셉트도 모두 세세하게 맞추어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했다. 앤드리아가 한 파티에 갈 때 들고 있던 갈색의 독특한 가방을 놓치지 말 것! 영화에서는 제임스 홀트가 디자인했다고 말하는 그 가방은 실제로 패트리샤 필드가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직접 디자인한 가방이다. 이 가방의 이름은 ‘La Rue Bag’.
꿈과 현실의 도시, 뉴욕은 또 다른 주연!
패션과 출판에 관한 영화의 촬영장소로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를 선택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뉴욕의 대형 출판사와 유명 패션 브랜드의 본사가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뉴욕은 이 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화려한 도시로,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에게는 꼭 한 번쯤 가 보아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 젊은이들에게 서울이 그런 것처럼, 미국 젊은이들에게는 사회의 첫 발을 내딛고 싶은 꿈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앤디 역시 뉴욕에 처음 올라갈 때의 흥분과 전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녀는 마치 이제 세상이 자기 것이 된 것처럼 느끼지만, 현실은 그와는 다릅니다. 출근 시간의 지하철은 지옥이고, 빌딩의 불은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워커홀릭 도시가 바로 뉴욕의 현실입니다. 이런 도시의 모습은 영화의 사실성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하지만 너무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전히 뉴욕은 로맨틱하고 활기찬 곳입니다. 뉴욕이나 서울 모두 이런 점 때문에 성공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쉽게 빠져나가기 힘든 달콤한 도시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와 사실적인 표현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관객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전달할 것입니다.